첫 직장은 스타트업이었어요. 트위터용 사진 앱 Happenin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그해 저도 팀과 함께, 다른 한국 스타트업 여섯 곳과 나란히 제품을 알리러 SXSW에 갔어요.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저는 이런 것들이 다음 미디어가 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나중에 connecting dots이 될 이야기의 시작이었어요.
다음은 액셀러레이터였어요. 일한 지 2년 차에 매니저가 되어 한국 팀 20여 곳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도왔어요. 거기서 만난 대표님들의 확신은 처음 보는 종류였어요.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다만 지금은 아니고, 실력부터 쌓기로 했어요.
그래서 카카오로 갔어요. 신규 플랫폼 마케팅으로 시작해 카카오톡 이모티콘 프로덕트 마케팅을 이끌었어요. "이모티콘은 왜 귀여워야만 할까?"라는 의문이 있었고, 사람들이 이모티콘을 바라보고 사용하는 방식을 넓히는 일을 했어요. 거기서 아예 새로운 시장이 열렸어요. 2017년에는 연 거래액 10억 원을 넘는 작가가 24명이나 나왔어요. 이어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서 그로스 마케팅 팀을 이끌었어요. 새로운 블록체인 시스템이 금융의 미래가 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했어요. 새로운 코인을 상장한다는 건 제게 또 하나의 세계를 소개하는 일처럼 느껴졌어요. 때로는 사람과 커뮤니티가 움직이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기도 했고요. 각각 무엇이 다른지 이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했어요. 10을 100으로, 100을 1,000으로 키우는 일은 꽤 잘하게 됐어요.
공유주방 회사에서는 25명 규모의 신사업 그룹을 이끌었어요. 외식업 사장님들이 입을 모아 같은 말을 했어요. "사람이 없어요." 풀고 싶은 문제가 생긴 거예요. 팀에서 가장 뛰어난 동료들과 첫 창업을 했어요. F&B 채용 서비스였어요. 조리 고등학교도 찾아가고 채용박람회에도 나갔어요. 그런데 구직자를 잘 몰랐고, 저는 준비가 부족했어요. 0에서 1을 만드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었어요. 결국 창업자는 저 혼자 남았어요.
두 번째는 코파운더 찾기부터 시작했고, 지인은 뺐어요. 지인은 설득하기 쉽지만, 정작 설득해야 할 고객은 모르는 사람들이니까요. 창업자 매칭 프로그램 앤틀러에서 Robert를 만났어요. Robert는 우리 CTO예요. 함께 인텐스랩을 시작했고, 팀도 정식 채용으로 꾸렸어요. 제가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면접이라 AI 인재 스카우팅 서비스 지원전에를 만들었고, 팁스(TIPS)에 선정됐어요.
고객은 있었어요. 하지만 5~6명 팀이 버티기엔 부족했고, 글로벌을 꿈꾸면서 한국 시장 안만 맴돌고 있었어요. 그래서 방향을 틀었어요. 그렇게 나온 게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는 한국 팀을 돕는 Scailout이에요. 점들이 이어진 거예요. 2년 차에 하던 그 일을 13년 뒤에, 그동안 배운 걸 다 들고 다시 하고 있어요. CES 2026에서는 고객사 네 팀과 현장에 함께 있었어요. 대표와 개발자 둘이 부스를 지키느라 자리를 비울 수 없던 팀에는 저희가 매칭한 현지 인재가 부스 응대와 리드 정리를 맡았어요. 몇몇 미팅은 전시가 시작되기 전부터 잡혀 있었고요. 한 고객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번에는 실제로 다음 미팅까지 이어졌어요."
그동안 피벗을 수십 번 했어요. 구직자용 서비스로 시작해 기업용으로 옮겼고, 채용에서 글로벌 GTM으로 넘어왔어요. 접은 서비스도 많아요. 그래서 어떤 길이 안 되는지 직접 해 보고 알아요. 같이 일하는 팀이 그 길을 다시 걷지 않게 돕는 게 지금 제 일이에요.








